우체부가 가방이 터지도록 편지를 담아 가방이 열린채로 저 멀리서 오는 것을 본 꿈

테   마

제   목

   털이 난 남의 몸을 본 꿈

   자신이 물고기가 되어 바다에서 마음대로 헤엄치는 꿈

   지갑에 지폐가 가득 들어 있는 것은

   힘이 없어 보이는 당나귀가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꿈

   절에서 작은 부처를 얻어오는 꿈

   얼굴을 붕대로 감는 꿈

   나비와 같이 하늘을 날아가는 꿈

   화투를 치는 꿈

   눈썹이 머리카락처럼 길게 난 꿈

   고추잠자리를 손으로 잡은 꿈

   짐승들이 서서 다니거나 말을 하는 것을 보는 꿈

   꿈에 시험 때문에 몹시 괴로웠어요

   집마당에 꽃이 만발한 꿈

   예수께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꿈

   기차 승무원이 표를 검사하러 오는 것을 보고 불안해 하는 꿈

   모란꽃이 환한 달덩이로 변하는 꿈

   시체가 커지면서 쫓아오는 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