꿈에 총 한 방을 쏘아서, 두 사람을 한꺼번에 죽였어요

테   마

제   목

   이빨을 뽑았는데 허전함을 느꼈던 꿈은

   남이 자기 집을 마구 허물어 내리는 꿈

   청와대나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꿈

   걸인과 음식을 같이 먹는 꿈

   코뿔소가 들판에서 풀을 뜯어 먹는 꿈

   길목에 할미꽃이 피어 있는 꿈

   남이 소변 보는 것을 보는 꿈

   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꿈

   꿈에 곗돈을 타러 가는데 버스 운전사가 돈 보따리를 줬어요.

   비가 구슬이 되어 땅에 떨어져 구르는 꿈

   가위로 기다란 삼베나 비단의 중간을 찢어 가르는 꿈

   상어가 바다에서 하늘 위로 솟구치는 꿈

   새로운 담뱃대를 사는 꿈

   오토바이 타고가다 사고가 나는 꿈

   백발의 노인으로부터 누런 황금덩어리를 받는 꿈

   문서를 찢거나 태워버리는 것은

   상이 나서 관을 묻는 꿈